사람은 참 아이러니한 존재다. 본인도 완벽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는 완벽을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용을 써도 인간은 한계가 있는 법이고,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는 한 완벽할 수는 없다. 인간이 서로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유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고, 또 상대방이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개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는 순간 상대방을 원망하기 쉬운데, 원망이 자꾸 반복되면 원한까지 품게 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 사람이 절대자가 아닌 이상 어떻게 모든 것을 다 갖추겠는가.

문제는 이러한 인간의 실존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완벽함을 바라지 않겠다는 그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상대방이 완벽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공자 역시 2500년 전에 이런 고민으로 속을 앓았는지 몰라도 무구비어일인(無求備於一人)이라는 말을 남겼다. “한 사람이 모든 재능을 다 갖추기를 기대하지 말라” 라는 뜻인데, 말이 쉬워서 그렇지 실천하기에는 정말 어렵다는 것, 아마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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