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책을 출판하기 쉬운 시대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권의 책을 출판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출판하는 과정 자체가 산모의 진통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한 권의 책은 본인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광양시에 거주하며 꾸준히 시를 써오고 있는 김유진 시인이  ‘삶에 그림을 그린다’ 라는 제목의 시집을 지난주에 출판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삶에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시를 써내려갔다.”며“어려운 내용 없이 누구나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했다”고 말했다. 이 시집을 출판한 출판사도 다음과 같은 서평을 남겼다. 

‘살아가면서 잃는 것들이 참 많다. 그중 하나는 우리가 잃어 가는 순수함이라고 할 수 있다. 시를 그림처럼 그려 써 내려간 해원 김유진 저자의 <삶에 그림을 그린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잃기 쉬운, 잃고 있는 것들을 한 자 한 자 담고 있다. 글을 읽고 있는데 마치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움이 묻은 햇살이 보이기도 하고 차가운 겨울을 뚫고 숨을 틔운 새싹을 보는 것도 같다.

한동안 잊고 지낸 기억 저 구석에서 먼지가 쌓인 채 나를 기다리고 있던 앨범을 들춰 봤을 때 드는 기분이 바로 <삶에 그림을 그린다>를 읽었을 때의 기분과 같을 것이다. 잔잔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담백한 시를 모아 놓은 해원 김유진 저자의 <삶에 그림을 그린다>를 봄과 여름의 사이에 서서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이 시점, 일독을 해 보면 어떨까 한다.’ 한편 김유진 시인은  2003년 ‘문학세계사’를 통해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회원으로 활동하며 자기만의 시 세계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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