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순천이 선거구 획정을 확정지었다. 국회가 4.15 총선에서 광양곡성구례선거구를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순천광양곡성구례을로 조정하는 선거구회정을 확정했다. 기존 순천 선거구 였던 해룡면을 떼어내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만든 것.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민심은 싸늘하다. 주민들은 국회에서 정한 선거구역 획정을 받아들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순천을 분구하지 않기 위한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순천시는 지난달 기준 인구가 28만1347명으로 선거구 상한선(27만명)을 넘겨 2개로 분구 대상이었으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선거구획정안 재의(再議)를 요구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히려 인구 5만5000명의 해룡면이 광양으로 통합되면서 해룡면 유권자들은 순천이 아닌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를 뽑게 됐다. 

순천 한 시민은 “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곡성을 떨어져 나가게 하더니 이번에는 특정 면을 쪼개 특정 지역으로 붙인 사례는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순천을 분구 대상으로 하지 않으려는 천인공노할 처사”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어 “선거구 분구 기준을 충족하면 당연히 분구되는 것이 맞는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선거구가 획정된 것은 잘 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광양시민들도 어의없어 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송모씨(55)는“ 며칠 전에는 담양을 광양으로 편입하겠다고 하다가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이번엔 느닷없이 별량을 광양선거구로 붙이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도대체 제정신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토했다. 이어 “광양을 선거구 을, 순천을 선거 갑으로 만들었는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광양출신이 국회의원 되는 것이 힘들 것”이라며 선거구 획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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