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를 알게 된 것은 그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이 무려 1019억에 팔렸다는 것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떤 작가이길래 생존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그를 알게 됐다.

물론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것과 많은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것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 했지만, 그보다 끊임없이 변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대학교 시절부터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았다는 것을 보면 상당히 시대적 감각이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작품을 그려가는 모습을 볼 땐, 생각이 유연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그린 그의 그림은 아직 수준이 낮다는 것이 감히 내 생각이지만. 하여튼 그는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가지고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호크니는 영국출신으로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 재학 당시, 신예를 발굴하고 대중에 소개하는 단체인 '영 컨템퍼레리스를 통해 그의 전시회가 열리면서 영국 팝 아트의 시작을 알렸다. 초창기 작품에는 인상주의 요소가 더 많이 드러났고, 영국의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과도 유사한 면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가치를 알 수 있는 전설적인  실화가 있다. 1962년 학교에서 라이프 드로잉 과제를 완성하지 않으면 졸업장을 줄 수 없다고 하자, 호크니는 그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졸업장을 위한 라이프 페인팅"을 그려 제출했다. 기말고사에 필요한 에세이 작성도 거절하면서 자신은 오로지 작품으로만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 학교는 호크니의 재능과 점점 더 높아가는 명성을 인식, 학교 규정을 바꾸었고 그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1964년 로스엔젤레스로 건너간 호크니는 그곳의 이국적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된 아크릴화 작품 수영장 시리즈를 그렸는데 그 중에 한 작품이 최고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전시회는 약 4개월 만에 30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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