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고는 끔직했다. 33명이라는 귀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총기 난사범 조승희군이 대한민국 국적자란 사실 때문에 우리 모두 가슴을 졸였고 어떤 보복이 올까 두려웠다.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자리다. 32명의 희생자와 함께 끝자락에 조승희의 이름도 있었다. 그리고 거기 놓인 꽃 한 송이가 던지는 메시지는 너무도 강렬했다. 한국인을 증오하거나, 혐오한 것이 아니라 가해자 조승희도 한 사람의 희생자라는 것이다. 추모의 글은 온 세계 시민을 울렸다. “조, 우리는 예전보다 더 강하고 자부심이 생겼어, 사랑은 마지막까지 승리할 거야”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국민이 떨고 있다. 병원과 공공시설은 ‘코로나 난민’으로 넘쳐나고 있다. 인력, 생필품도 부족한 상황이다. 방역하던 공무원들도, 의료인들도 지쳐간다. 코로나19도 무서운데 SNS를 통한 허위와 혐오의 ‘정보 바이러스’는 더 무섭다. 급격한 변화로 인해 많은 상황이 변해 있는 지금 경제적 상황도 최악이지만 이때를 기회로 돈밖에 모르는 졸부 부자들은 마스크를 수십만 장씩 사재기로 빼돌려 수출하거나 폭리를 일삼는다. 마스크 대란까지 덮치니 마스크를 구입 하지 못한 국민들만 고통스럽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두가 하나 되어 지혜를 모아야 할 터인데 부패한 적폐 정치집단 세력의 횡포는 가실 줄을 모른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과 독선 통치 때문에 온 것이라고 탄핵 청원으로 몰고 간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의 ‘대통령 탄핵 청원’이 150만명에 육박하는 실태가 일어났다. 경희대학교 H교수는 “문 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골수 지지자들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고, 마스크 대란뿐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겸허히 사과하라”고 한다. 남 탓이 천지에 난무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주범으로 신천지 이교집단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 난무한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들을 신상털이 한다고 바이러스가 멈출 것 같지는 않다. 심판은 나중 일이다. 지금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신천지에 속아 넘어간 그들도 피해자 아닌가. 누구 탓이라는 원망을 버리자. 그래야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위기이지만, 정직한 절망만이 새로운 희망의 시작일 수 있다. 전국 각처에서, 광주에서,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광양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를 향하여 섬기는 발거름이 기특하지 않은가.
   

미국 ABC 기자가 대구를 취재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한국 전체 확진자의 80%다. 간혹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눈엔 불안과 낭패감이 가득하다. 하지만 대구에는 또 다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어떻게든 이겨내야 한다는 의지가 이심전심으로 모이고 있다. 자신의 처지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사람들이 있다. 대구의 사회적 기업인 공감씨즈 허영철은 타지에서 온 의사들을 위해서 방 15개를 모두 내놓았다. 연대와 배려의 시민 정신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의료 현장이지만 전국에서 생업을 접고, 달려온 의사들과 수십명의 간호사들이 매일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병상을 구하지 못한 대구 환자들을 광주로 데려가 치료하겠다는 광주 시민사회의 ‘병상연대’도 큰 감명을 줬다. 모자란 피를 공급하기 위해 헌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물주들은 상가의 임대료를 삭감하는 결단을 내리고 있다. 모두가 아픔을 함께 나누며 함께 이겨내자는 끈끈한 공감대다. 대구를 살리는 일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임을 이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3월 5일 기준 이탈리아는 확진자 4000명에 사망자 80명. 이란은 확진자 3000명에 사망자 92명. 한국은 확진자 6000명에 사망자 42명, 완치자 108명이다. 우리 의술이 우수함을 입증한 것이다. 하여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기지 못하고 물러갈 것이다. 전염병은 언제라도 다가올 수 있는 반갑지 않은 방문객이다. 하느님은 대란을 견뎌내는 우리에게 귀한 메시지를 주시는 것 같다. ‘인간은 지극히 약한 존재라는 것과 희망은 고난보다 장수한다’는 소중한 진실이다. 힘내자 대한민국! 코리아는 코로나를 이긴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