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진작 이단(異端)으로 낙인찍힌 신천지 사태가 커짐에 따라 이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단이 포교활동을 해도 무관심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단이라는 말도 이미 공자님께서 2500년 전에 하신 말씀으로 ‘攻乎異端 (공호이단)斯害也已 (사해야이)’에서 나온 말이다. 해석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이단에 공을 들이면 해로울 뿐이다."또는“이단을 공격하면 해로울 뿐이다”등으로 해석하는데, 공통분모는 이렇든 저렇든 ‘해롭다’는 사실이다. 이단이라는 낱말도 겉으로 보기에는 바른 것 같지만, 결국에는 그 끝(端)이 다르다(異)는 뜻에 다름 아니다. 진짜 건강한 종교는 일상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도록 가르친다.

일상이 바로 신과 내통하는 자리요, 믿음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상을 포기하게 만드는 종교는 그게 어떤 종교가 됐건 사이비로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진짜 믿음은 일상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소중하게 여긴다. 일하고 밥 먹고 잠자고 대화하는 행위 속에서 신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다. 신은 항상 평범한 일상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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