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며, 천고마비의 계절이며, 사람은 굶주린 마음의 양식을 배불리는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 사람은 일생동안 배우며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면 이 가을에는 책을 읽으며 빈 마음을 살찌게 할 수 있다면 이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글 읽기‘讀書’는 글을 만든 창조적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지혜의 산물이기에 인간을 ‘사고하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문명이 지금처럼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글의 혜택임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인간은 본능적인 부분에서는 동물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생각하는 고차원적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 한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기능이 독서에서 비롯된다. 책이 인간에게 하는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다. 
 

독서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닫고 생활화하게 되면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앎의 즐거움’, 가슴이 설레이는 ‘감동의 즐거움’,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독서는 이런 즐거움을 얻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인격형성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게 하고, 사회적으로는 이웃과 세계를 하나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독서다. 탁월한 삶을 꿈꾼다면 독서하라“. 책에 세상의 지혜가 있고 답이 있다는 말이다.
 

세계적인 작가 마크 트웨인은 미국 풀로리다의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나이 12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학교를 중단하고 인쇄소에서 일했다. 어느 날, 그는 길거리에서 바람에 날리는 종이 한 장을 발견하고, 그 종이를 주워 읽었다. 그것은 프랑스의 애국 소녀 잔 다르크가 애국 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감옥에 갇혀있는 내용으로 ‘잔 다르크전’의 일부가 적혀진 것이었다. 그는 고된 직공 생활을 하면서도 잔 다르크에 관한 책을 읽었으며 손에 넣을 수 있는 다방면의 책을 읽고 정리하여, 그의 나이 14세 때 ‘잔 다르크의 회상’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로써 초등교육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그는 인쇄공 직공이 아닌, 작가 마크 트웨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는 다양한 책을 읽으며 정진을 거듭하여 끝내는 세계적인 대 소설가가 되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주운 종이 한 장이 인쇄공이었던 그의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은 것이다. 여기에는 그의 독서에서 인생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독서가 인생을 바꾼 사람은 또 있다. 미국의 토크 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이다. 18세 가정부 출신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그녀는 9살 때 성 폭행을 당하고, 열네 살 때 미혼모가 되었다. 한때 100kg의 육중한 몸매에 마약에도 빠졌던 그녀는 누가 봐도 실패한 인생이었다. 그런 그녀가 세계지도자상 수상, 세계 10대 여성, 세계 최고 비즈니스 우먼 등 성공적인 그녀가 되게 한 것은 항상 독서와 함께했던 때문이다. 그녀의 고백은 “독서가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책이 인생을 바꾸는 무기인 셈이다. 인간은 책을 떠나고 배우기를 그만두면 성장도 끝난다. 바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우리가 존경하는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의 남긴 글이다. ‘하루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아난다.’ 그래서 “책 읽는 민족은 번영하고, 책 읽는 국민은 발전한다” 는 말이 가능하다. 선진 문명국가에 도서관이 많다는 것도 유의할 일이다. 책보다 더 좋은 유산은 없다.

책은 인간 정신의 정수를 표현하는 가장 오래된 인류의 소산물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삶의 일부로 만들어 죽을 때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 믿는다. 가을을 이어 겨울이 다가오는 요즘 마음의 양식을 쌓으려 도서관을 방문해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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