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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詩로 시대를 읊다혼탁한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11.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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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오의 과운에 화답하다〔和善吾課韻〕 
숲속의 꽃 속속 피어 붉은빛 다하지 않아라 / 續續林花未?紅
봄 풍광이 난산 가운데 가장 오래 가누나 / 春光最久亂山中
좋은 새는 울다가 비스듬히 들창을 꿰 가고 / 啼殘好鳥斜穿?
아지랑이는 몽땅 날려 거꾸로 허공을 오르네 / ?盡遊絲倒上空
어찌 명성 얻고자 물 북쪽에 살겠냐마는 / 豈爲得名居水北
담장 동쪽에서 난세 피하긴 무방하구나 / 不妨避世在墻東
연래엔 점차로 이웃 사람들과 다정해져서 / 年來漸款村?意
나무꾼 쟁기질꾼과 한자리 앉길 허락하네 / 樵擔泥犁許座同


이작품은 1898년 매천의 나이 44세 때 지은 시고로 선오의 과운에 화답하여〔和善吾課韻〕 라는 제목의 칠언율시 이다. 매천집 제2권에 수록 되어있다. 선오라는 인물은 이병호(李秉浩)로, 자는 선오, 호는 백촌(白村)이다. 매천의 제자인 듯하다. 그리고 ‘어찌 명성...살겠냐마는’은 한유(韓愈)의 〈기노동(寄盧仝)〉 시에 “물 북쪽에 살던 은사는 명성을 얻어서, 지난해에 절도사의 막료가 되어 갔네.〔水北山人得名聲 去年去作幕下士〕”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물 북쪽에 살던 은사란 처사(處士) 석홍(石洪)을 가리킨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한유의 〈송석홍처사서(送石洪處士序)〉에 나온다. 《韓昌黎集 卷5》 위 글은 매천이 살고 있던 만수동의 봄 풍경을 묘사해 놓은 부분이다, 매천이 산촌에 들어와 살고 있는 것은 혼탁한 세상을 피해 와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작품은 선경후정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시다. <글 김미정 작가/ 삽화 유현병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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