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輿論)과 여론(與論)을 종종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줄 여(與)’ 자와 ‘가마 여(輿)’자를 혼동하는 것. 물론 두 한자를 섞어서 쓰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여론을 지칭할 땐 ‘가마 여(輿)’자를 써야 한다. 이 글자가 쓰이게 된 배경을 살펴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여(輿)’자는 옛날에 임금이나 양반들의 가마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한자였던 것이다.

상류층 사람들을 가마에 태우고 다니다 보면 그들이 하는 은밀한 이야기를 엿듣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들은 비밀은 주막 같은 곳에 모여 수군거리게 마련인데, 이게 바로 하나의 여론을 형성하게 됐던 것이다. 여론이란 한번 형성되면 좀처럼 되돌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누구나 할 것 없이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민주주의는 여론이라는 자양분을 바탕으로 성장한다고 할 만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비록 지역 신문이기는 하지만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