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을 처음 보는 사람은 일반 나리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백합과 출신이기 때문이다. 털중나리는 어긋나며 길이 3~7cm, 나비 3~8mm의 선형 또는 댓잎피침형으로서 끝이 뭉뚝하거나 뾰족하며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표면은 둔한 녹색이고 양면에 잔털이 빽빽이 난다. 잎은 위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꽃은 주로 6~8월에 황적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는 꽃이 줄기 끝과 가지 끝에 1~5개씩 밑을 향해 달려 핀다. 안쪽에 검은빛 또는 자줏빛 반점이 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은 모두 꽃 밖으로 길게 나온다. 꽃밥은 황적색이며 길이 10~13mm이다. 열매는 9~10월에 달걀을 닮은 넓은 타원형의 삭과가 달려 익는데 갈색의 씨가 들어 있다.

털중나리 특징은 줄기는 곧게 서서 자라며 위쪽에서 가지가 약간 갈라지고 전체에 잿빛의 잔털이 있다. 비늘줄기는 길이 2~4cm, 지름 15~25mm인 달걀 모양의 타원형으로서 원줄기 아래에 있고 그 밑에서 뿌리가 난다. 풀 전체에 털이 덮여 있는 것같이 보이기 때문에 털중나리라 한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이른 봄에 비늘줄기를 식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죽을 쑤어 사용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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