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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평생 힘이 되는 문장 하나 건지는 일-독서는 가슴으로 맛보는 별미-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7.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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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시시껄렁한 가십거리에 빼앗긴 마음을 다시 회복 시켜 줄 것"

세상 살아가는 것이 귀찮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고 하면 몸은 현실에 묶여 한발자국도 내 딛지 못한다. 문지방만 넘으면 간단할 것 같은데 마음의 문지방이 너무 높은 것이다. 그럴 때 긴급 처방전이 하나 있다.

바로 읽고 싶었던 책을 옆구리에 끼고 가까운 공원 그늘나무를 찾으면 된다.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잠시 시원한 카페에 가서 시집을 읽어도 좋다. 단, 그 시간만큼은 제발 스마트폰을 꺼두기 바란다. 스마트폰이 꺼지는 순간 당신의 심장은 되살아 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굶주렸던 문장들이 가슴을 뛰게 만들 것이다.

산다는 것은 평생 힘이 되는 문장하나 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다면 밑줄을 긋고 음미해보라. 음식은 혀로 맛보는 것이지만 문장은 가슴으로 맛보는 정신의 별미다. 그 순간 습기 머금은 종이처럼 눅눅했던 당신의 삶이 다시 반짝하고 빛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올 여름 휴가철에 그런 문장 하나 발견했으면 싶어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몇 권 선별해 봤다. 

독습, 책을 지적자본으로 바꾸는 10가지 습관/윤영돈


추상적이고도 막연한 독서 습관에서 건조한 독서를 해오고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질문하면서 읽는 문독, 훑어서 골라 읽는 선독, 손으로 읽는 수독,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읽는 연독, 뜻을 풀어서 읽는 해독 등의 독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독습은 말 그대로 읽어서 습득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무엇보다 기계적인 책 읽기, 자기과시적 독서에서 벗어나 지적이고 충만한 삶을 위한 책읽기를 권한다. 읽지 않는 사람 또는 읽어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은 독습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글을 읽고 스스로 배워 익히는 자가 고수가 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기는 읽어야 하겠는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탐욕이냐 상생이냐/한성수 번역

 이 책은 그냥 일반 책 읽듯 읽기에는 다소 벅찰 수 있겠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다. 아마 산삼을 한 뿌리 고아 먹은 것 같은 느낌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는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종교간 연대에 대하여 기가 막히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오늘날 많은 종교전통 안에서 자본주의적 가치들이 승리한 것과 더불어 나타나는 물질주의와 이기심에 대한 탁월한 도전을 보여준다.

특히 성서를 남용하여 불의한 행동들과 파괴적인 폭력을 묵인하는 현실, 재산-화폐-이자 경제가 확산되는 현실, 그리고 제국주의적 정치구조들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들 속에서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며 심리적- 영적 고통 역시 더욱 심해지는 현실을 분석하고, 어떻게 이런 상황들이 새로운 혁명적 상황으로 발전하여 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 모두가 염원하는 세상, 영적인 진보주의자들이 목표로 삼고 투쟁하는 세상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이윤과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사회경제적인 민주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근대적인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이 지구 위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옳다/정혜신


이미 광양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해 많은 사람들이 읽었거나 혹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책이지 싶다. 그렇다면 휴가철에 다시 읽어도 참 좋겠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줄기차게 집밥같은 심리학을 강조한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 스스로 집밥을 만들어 허기를 달래듯이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충고한다.

내 문제를 매사에 상담사를 찾아가 해결할 수 없듯이 심리적인 문제 또한 그렇다는 것. 어느 곳을 펼쳐서 읽어도 마음에 쏙 들 것이다. 아마도 저자가 학술적인 뜻을 두고 쓴 글이 아니라 마음으로 쓴 글이라 그럴 것이다. 이것 하나는 장담할 수 있다. 누가 읽든 절대 실망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시의 숲을 거닐다 /천양희


살다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풍선에 바람 빠지듯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땐 시를 만나야할 시간이다. 시는 참 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즐겁고 기쁠 땐 다소곳이 있다가도 상실감에 빠지거나 또는 주체할 수 없는 자기 연민에 사로잡힐 때 시는 어머니처럼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아니, 시는 항상 눈물과 상처와 이별 끝에 설 때 제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살다보면 모두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인데, 그렇다면 모든 인간에게 시는 반드시 구비해야 할 상비약 같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당장 내 가슴을 흔들지 못한 시도 인생의 어느 순간엔 나를 흔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들 가슴엔 시가 꽃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천양희 시인은 시를 향한 도저하면서도 순종적인 헌신, 그 치열한 정신의 힘으로 시인들의 빛나는 삶과 사랑을 들려준다. 아마 이 책을 읽다 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시어와 시인들의 아름다운 삶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될 것이다. 시시껄렁한 가십거리에 빼앗긴 마음을 다시 회복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덮는 순간, '아, 삶이 정말 아름답구나' 하는 감동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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