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3분 한자 인문학
눈으로 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경지가 최고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7.30 22:11
  • 댓글 0

포정해우( 포정이 소를 잡다)라는 고사가 있다. 신기에 가까운 솜씨나 기술의 묘를 가지고 있음을 비유할 때 쓰곤 한다. 어느 날, 백정 포정이 위(魏)나라 혜왕 앞에서 소 한 마리를 잡았다. 포정이 소를 손으로 잡고, 어깨에 힘을 넣어 발의 위치를 잡으며 무릎으로 소를 누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고기와 뼈가 깨끗이 발라졌다. 그 리듬을 탄 칼질 소리는 마치 ‘상림무(桑林舞)’(은나라 탕왕이 즐기던 무곡)나 ‘경수회(經首會)’(요임금이 즐기던 무곡)처럼 들렸다. 그 모습을 보던 혜왕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발했다.

그러자 포정은 혜왕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것은 기술이 아닙니다. 기술이 극한에 이르면 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모두 통달해야 가능합니다” 그렇다. 최고의 백정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 박사보다 도사(道士)를 더 높은 경지로 보는 이유다.

자기 하는 일에 그런 포정의 눈을 가졌으면 좋겠지만, 이 또한 꾸준한 자기 노력이 필요하지 싶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요즘 함부로 칼을 휘둘러 상처를 입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백정 포정보다 못한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봉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