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언삭궁(多言數窮) 불여수중(不如守中)은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기 쉽기 때문에 ‘그저 말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말에 대한 경고는 차고 넘친다. 솔직히 말을 많이 하다가 스스로 궁지에 몰린 경험들,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특히 억울한 일을 만났을 땐, 정말 많은 말을 하게 된다. 자신의 억울함을 말로 하소연 하고자 하기 때문인데, 그게 더 일을 꼬이게 만들기도 한다. 오죽하면 말에 실수가 없는 자를 성인군자라고 했겠는가. ‘성스러울 성(聖)’자 역시 먼저 듣고(耳)  난 후에 말을 (口)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자체가 이를 방증하지 싶다. 어떤 조직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시적인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뿐이다.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주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게 마련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지도자는 말로만 가르치려 드는 자라고 했다. 바람직한 리더는 일할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자고로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口禍之門)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 복을 불러들이는 구복지문(口福之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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