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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해 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신 어머니를 그리며'작은 성공 큰 행복' 저자 김재영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05.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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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배우지 못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한 소년이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소매치기를 하다가 결국 소년원에 갇혔다. 소년은 단 한 번도 면회를 오지 않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자신을 가둔 사회를 저주하였다. 이런 소년을 지켜보던 한 교도관이 어느 날 새끼 참새 한 마리를 선물하며 말했다. “네가 이 새끼 참새를 어른 참새로 키워 내면 석방해 주겠다.” 하루라도 빨리 나갈 욕심에 소년은 흔쾌히 승낙을 했지만, 새끼 참새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감방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장난을 막아 주어야 했고, 춥지 않도록 감싸 주어야 했으며, 때론 먹이도 줘야 했다. 

참새가 조금 자란 뒤부터 자꾸 감방의 창살 틈으로 날아가려고 해서, 날아가지 못하도록 실로 다리를 묶었더니 참새는 그 실을 끊으려고 무진 애를 썼으며, 소년이 먹이를 주고 달래 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지친 소년이 교도관에게 참새를 그만 풀어 주어야겠다고 말했다.

“저는 계속 키우고 싶은데 참새는 제 마음을 몰라주는군요.” 그러자 교도관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바로 자네 어머니의 마음일 거야. 다 자라지도 않은 너를 붙잡고 싶지만 너는 줄을 끊고 날아가 버린 거지. 그래서 네가 지금 여기 있는 거야.” 소년이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그가 말했다. “네 어머니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 네가 새끼 참새를 생각하는 것보다 수백 배 말이다. 어머니는 너를 위해서 그 동안 글씨를 배운 모양이다. 네 석방을 간청하는 탄원서를 손수 쓰셨더구나.” 소년은 교도관의 말에 면회 한 번 오지 않는다고 원망하던 자신이 너무나도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동안의 잘못을 뉘우치며, 바다보다 깊고 하늘 보다 높은 어머니의 사랑에 눈물 흘렸다.

고등학교 1학년 어느 날 아침, 버스를 타고 아버지는 아픈 머리를 움켜잡고 병원으로 가시고 나는 학교를 갔는데, 그것이 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화 백투더퓨쳐(Back to the Future) 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학교를 갈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으로 갈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휴가 한 번만, 아니 주말에 한 번만 시간을 냈더라면 함께 여행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40대에 혼자되신 어머니는 자녀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시며 오직 자식들 뒷바라지로 일생을 보내셨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가끔 전화를 드리면, 반갑게 받으시면서 전화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하신다.

내리사랑이라고 자녀들에게는 원하는 것 다 해 주려고 하면서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에게는 안부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이다.

다음 주가 어버이날이다. 그 동안 경로당과 복지시설 등에서 웃음.마술.댄스 등으로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린 것처럼 이번에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마음껏 발휘해서, 어머니의 주름살 깊은 얼굴을 하회탈로 만들어 드려야겠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다. 주저하지 말고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 보자. 과거에 대한 후회는 “이제 후회할 일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할 때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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