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 ‘소확행’(小確幸)이 요즘 화두다. 필자 역시
거창하나 불확실한 행복보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우리의 삶을 훨씬 더 풍성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산보 길을 걷다가 길가 자동판매기에서 뽑은 믹스커피를 마시며 사방을 둘러보니 “아! 좋다”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순간, 나는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는 행복감을 맛본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걸어 다니면 그게 기적이고 축복이라 믿으면 행복한 것이다. 소아마비나 교통사고로 불편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에 멀쩡한 두 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것, 내 의지대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 이 모든 하루하루가 기적이요 축복이라 믿으면 행복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 있다. 건강하면 다 가지는 것이라는 걸 명심하고 매사에 감사하면 그게 바로 행복 아닐까? 이렇게 작은 행복을 자주 맛보는 사람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훨씬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 사람 마쓰시다 고노시께는 경영인으로 크게 성공 했다. 그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첫째, 초등학교 4학년까지밖에 다니지 못한 내 학력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학력이 그만큼 낮고 약했으므로 나는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고 그래서 많은 책을 찾아 읽었고, 독서를 통하여 인생의 지혜를 쌓았다. 둘째,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병약한 몸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몸이 건강하지 못하고 늘 잔병치례를 했기 때문에 건강에 유의하고 조심하였다. 셋째, 나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걱정 없이 자랐다면 자칫 노력하지 않는 사람, 함부로 아무렇게나 사는 불성실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것은 행운이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앞에서 마쓰시다가 감사히 생각하는 조건이 너무나도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임에 어이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악조건이라고 불펑할 일을 그는 오히려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밝은 시력으로 사계절의 아름다운 삼라만상을 보면서도 그것을 특별히 기뻐하지 않는다. 튼튼한 팔다리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하지 않으며, 더구나 땀 흘려 노동할 수 있는 것을 축복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행복과 불행, 슬픔과 기쁨, 만족과 불평은 받은 복과 은혜의 분량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행복은 조건에 있지 않다. 은총으로 느끼고 감사하는 겸손한 가슴에 있다. 거리에 나가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라. ‘당신은 지금 아무 근심 걱정이 없는가?’ 단언할 수 있거니와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일 있다면 그는 아무 근심도 걱정도 없음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날마다 소확행을 누리는 삶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일이다. 성서에는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다. 끝없는 욕심 속에 행복이 거할 자리는 없다. 현재 지금 상태에 대해서 감사하고 현재의 즐거움을 키울수록 행복해진다.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아쉬워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충분히 즐기며 감사하는 것, 거기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오늘이 쌓여 내일이 되는 것이 분명한데 불만스러운 오늘이 어떻게 행복한 내일을 만들 수 있겠는가? 우리가 가진 것은 오늘뿐이다.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지금 손에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면 행복할 수 있다. 지금 누리는 행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베풀면서 날마다 소확행을 즐기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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