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에도 철강전문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학교 경영도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광양시는 한 동안 순천 공대를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채 흐지부지 물건너 가고 말았다.

그러나 광양시, 특히 중마동 상권의 활성화와 도시문화의 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다운 대학이 하나 필요하다는 게 지역민들의 입장이다. 이용재 전남도의장은 지난1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 지역에 보건대와 한려대가 있지만 국가는 물론 재단으로부터도 충분히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다”며“ 당연히 보건대도 특성화 대학으로 키워야 하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지만,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할 때 철강전문대학교 육성도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물론 광양시와 포스코기업이 서로 머리를 맞대면 명실상부한 대학교를 설립하는데 크게 문제 될 게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학다운 대학 하나가 중마동에 설립된다면 그야말로 중마동 경제는 물론 광양시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 간부들과 만나 자리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 본 결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역시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포스코도 제대로 된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1석2조의 효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성희 시의장 역시 “사실 지금 한국의 전문대학교들은 노화가 진행되고 있어 4차 산업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광양에 철강전문대학교가 설립된다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4찬 산업 교육으로 훌륭한 미래 인재를 키워내는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철강대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미래 산업은 로봇과 드론산업 등이 성장동력이 될 텐데, 아직 우리나라는 이들 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포스코가 이 문제에 앞장 서 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양상공인 단체 모 관계자는 “미국이 첨단 산업을 주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실질적인 산학협력 때문”이라며“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오히려 가장 빠른 때라는 속담처럼 특성화된 철강 전문대학이 필요한 것은 기정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재 도의장은 “일본은 대학교 진학률이 40%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80%에 가깝지만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도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지 않기 때문으로 본다”며“ 이번 기회에 광양시가 팔을 걷어 부치고 철강대학설립에 앞장서 준다면 전남도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본론으로 들어가면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요람을 만든다는 각오만 가지고 있다면 나머지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 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지역문제에 대해 포스코가 간헐적으로 접근해 왔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철강전문대학을 설립하게 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적극으로 검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지역민들 역시 중마동과 광양시가 젊은 도시로 변해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대학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4차산업으로 진입하는 이 때야 말로 철강전문대학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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