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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두 개의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이 현 숙 행복 코디네이터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19.04.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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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 4시30분 알람보다 30분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아침을 시작한다.  노란 개나리꽃이 담장에 피어날 때 새로운 출발과 유치원부터 입학생들의 설렘처럼...  한 남자의 인생 2막의 새로운 도전과 건강한 삶을 위해 덜 깬 잠을 무시한 채 쌀을 씻는다.  유난히 꽃들이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가슴에 스며들어 온다고 느껴지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그 또한 여유라는 시간을 얻을 수 있어 기분 좋다.

세 아이 키우면서 계절이 몇 번 바뀌어도 벚꽃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에도 “꽃은 내년에도  필거야”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직장에 충실했고 세 아이 대학졸업도해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데 이 나이에!! 고삼 때도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는 이유로 새벽을 깨우지 않던 지난 젊은 날에도 없던 남편의 도시락 챙기는 또 다른 생각주머니가 생겼다.  산다는 것은 항상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고 바쁜 일정 속에서 달리고 뛰면서 장애물경기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좀 더 능력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짐을 더 안겨주든지...   

긴장하지 않으면 아플까봐서 ㅎㅎ 건강하게 살아보라는 책임감들로...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글을 쓸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주심에도 감사해본다. 남편은 여천공단 K 그룹에서 30여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직 후 동회사에서 얼마의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고 퇴사했다.  10개월 정도를 그동안 긴장에서 벗어나 최고의 여유로운 일정들을 고장난 시계처럼 잘도 지낸   남편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불만스러워 하지도 않았다.  

내가 좀 더 열심히 일하면 되겠지. 살림이라도 잘해주면 될 것이고 누가 집안일을 하면 어때하는  당연한 생각을 했었다. 퇴직 전보다 매사가 신경 쓰이고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잘못 말해서 맘 상해하면 어떡하지· 무시당한 느낌이 들면 어떡하지· 나 또한 스트레스 같은 조심스러움도 있었다.  특히 퇴직 후에는 일반모임이나 동창모임 갈 때는 더욱더 그러했다.  

늘어진 바지나 양말, 신발까지도 평소보다 신경이 많이 쓰였고 좀 더 단정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정해진 모습대로 살아가 주지는 않듯이 나도 그러하다. 꽃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나이에  인생2막을 긴장하고 설레면서 시작하고 새로운 도전에 공부 하고 5년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새벽을 여는 남편을 위해 새롭게 준비했다.

보온도시락 커피보온병, 휴대용보온가방 등 등  처음엔 적응하지 못했고 짜증까지 났었다. 보이는 곳이 24시편의점이고 요즘 돈이 없어 못 먹지, 무슨 도시락을..나도 출근해야 하는데 하고 새벽잠을 깨야하는 것에 대한 나의 입장 등의  감정들로 인해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생각해보니 어떤 수입원도 중요하지만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추어 버린 일상보다 새벽을 열고 긴장 하면서 자기의 일에 있어  생동감 있게 달려가는 사람도 있는데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건강함에 일 할 수 있음에...         

긍정의 힘이 눈을 부비고 일어나게 하고 시끄럽게 떠드는 압력솥의 밥 냄새와 반찬 볶는 양념냄새들로 새벽을 열고 습관적이고 일상적인 30여년의 고정관념적인 옷을 벗고   인생 제2막을 힘차게 시작하는 남편은 오늘도 새벽 5시 무렵이면 당연 한듯 두개의 도시락을 챙겨서 새로운 도전의 직장으로 달린다. 그의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새벽에 공부할 수 있고, 운동할 수 있고 좀 더 빨리 하루를 열수 있음에 감사하고 온가족이 건강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행복한 파이팅으로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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