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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 피할 도피처가 한 두 곳은 있어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9.01.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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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위기 때에 피할 피난처가 서너 개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닥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를 나타내는 고사성어 중에 교토삼굴[狡?三窟]이 있는데 ‘영리한 토끼는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굴을 세 개 파고 산다‘ 는 뜻이다.

물론 ’교(狡)자‘가 ’교활하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영리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이 고사는 불안한 미래를 위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유비무환)는 말로, 준비를 철저하게 한 사람은 뜻하지 않는 불행이 찾아오더라도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굴을 세 개씩 가지고 산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님은 물론, 굴도 사람에 따라 그 종류와 대상이 다를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재물과 명예가 굴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부동산과 주식 등이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런 것들은 언제 무너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정말 나를 구해줄 삼굴[三窟]은 아마 신용과 사랑과 가정이 아닐까 싶다. 이런 것들은 누가 훔쳐갈 수도 없고 또 쉽게 무너뜨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삼굴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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