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 광양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남도민요 창단 발표회가 열렸다. 남도민요를 학습하고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그동안 공부를 해오던 회원들이 2016년 학습 동호회 강산제를 창단했다. 강산제는 2018년 동아리 고유 번호증을 동록 받아 광양시의 꿈나무 육성을 위해 후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관객과 하나된 남도민요 현장을 취재했다.

꿈나무 육성 어린이전통음악극단 ‘pany’ 후원
“강산제 뜻은 조선 순조 때 활약한 서편제(西便制)의 전라남도 보성을 중심으로 활약한 당대 제일가는 명창 박유전의 소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서편제의 일종을 말합니다. 2016년 창단한 저희 동호회 강산제는 어린이전통음악극단 ‘pany’을 후원, 광양시의 꿈나무 육성 후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관객과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 만들었다
“창단 발표회라 큰 기대를 안하고 왔는데 너무 잘해서 보는 내내 흥이 절로 났어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관객들은 우리 가락에 흠뻑 취한 시간이었다고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산제 발표회는 흥타령, 육자배기, 쑥대머리, 금강산타령, 동백타령, 설장구, 신뱃노래, 성주풀이,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등을 불러 관객들과 멋진 하모니를 만들었다.

잘한다, 역시 내 제자들이구나
강산제는 남도민요를 중심으로 하지만 판소리도 배운다.
“매주 수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본 수업으로 판소리와 남도민요를 지도하고 있으며 오후에는 공연연습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수업이기 때문에 1년을 준비해 무대에 올렸습니다. 예술단체가 아니라 가정 주부들인 동호회라서 잘한다기 보다 즐겁고 재밌게, 관객과 하나되게 하고 싶었는데 역시 내 제자들이구나 싶게 잘해주어 고마웠습니다.”
“잘할 줄 알고 있었는데 역시 잘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김병혜 전임강사, 성실하게 잘 살아오신 분들의 결과는 소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며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그는 관객과 함께 하며 “잘한다, 얼씨구” 등의 취임새로 부추기며 관객의 호흡을 이끌어 냈다.

강산제 동호회는 남도민요, 연구 학습을 통해 2018년 중국 연변대학교 학술초청 공연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진정한 귀명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광양시 남도민요 학습동호회 김병혜 전임강사는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인터뷰-이 순 덕 강산제 회장

 호연지기(浩然之氣) 선생님께 감사
“사람의 마음에 차 있는 너르고 크고 올바른 기운을 호연지기라고 하는데 김병혜 강사는 정말 호연지기십니다. 멋진 선생님 덕분에 남도민요를 무대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한학을 좋아해 사서를 다 공부했다는 이순덕 회장, 전국 최초 여성 선비기도 한 그는 광양 향교에서 아이들 예절교육을 지도하며 아이들에게 진도아리랑 등 국악을 지도하고 있다.
“초당대학교 국악학과를 졸업한 만학도입니다. 예전에 친정 아버님이 향교에 다녀오시면 북을 치면서 좋아하셨던 생각이 납니다. 그땐 재미없는 것을 무엇 때문에 하시냐고 핀잔했는데 제가 아버지처럼 민요를 하고 향교에서 수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산제 회원은 15명이며 소리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환영한다는 이순덕 회장,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남도민요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활짝 웃었다.

어느 광고 문구가 생각난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그렇다. 역시 우리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멋과 흥이 있어 하나되기 쉽다. 우리 것을 사랑하는 강산제가 광양이 아니라 전국 남도민요 동호회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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