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기억의 저편’이라는 소설로 최연소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단에 혜성같이 등장 했던 故이균영 작가 21주기를 맞아 그를 사랑하고 아꼈던 선후배들이 지난21일 그의 생가 주변을 돌며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작가는 당시 문학사상 주간으로 있던 이어령 교수의 총애를 받으며 향후 한국 문단에 새로운 이정표를 쓸 작가라는 칭송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지만 짧은 그의 생애는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정말 어두운 기억 저편으로 스러지고 말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 한 것. 

그러나 그가 그동안 남긴 다양한 작품은 지금도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사람들 기억속에서 부활하고 있다. 이날 추모 모임은 생전에 이균영 작가와 함께 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며 그를 좋아했던 김세광(하조나라대표)씨가 앞장서 이뤄지게 됐다. 안종훈 선생님을 비롯해 이균영 작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선후배들이 모여 함께 이 작가의 생가 주변을 돌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균영과 막역한 사이로 지냈던 안종훈 선생은 “균영이는 정말 까칠했다. 당돌하기도 했고. 서울에서 균영이를 만나 다방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다방 마담은 물론 아가씨들이 균영이게만 눈길을 돌릴 정도로 외모도 아주 수준급이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그 친구가 살았으면 지금 아마 태백산맥을 넘는 또 하나의 장편 소설이 우리 문단에 한 획을 그었을 텐데 정말 아쉽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하조나나 김세광 대표는 “이균영은 내게 있어 웃음과 말과 냄새까지 동영상으로 남아 있다”며“ 만약 그가 지금 살아있었으면 정말 좋은 작품을 많이 썼을 것”이라며 몹시 아쉬워했다. 

故 이균영 작가는 1951년 12월 30일, 광양읍 우산리에서 태어나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바람과 도시’로 등단, 1984년 제 8회 이상문학상 대상과 1993년 단재학술상을 수상했으며 1986년 역사문제연구소 역사비평 편집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1990년부터 세상을 떠나던 1996년까지 동덕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지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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