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사람처럼 자살을 하고 우울증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런데 동물연구가들의 주장에 의하면 그렇다고 한다. 물론 동물이 말을 하지 못하는 이상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특히 사람이 자살하는 이유로 자주 거론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대뇌다. 대뇌피질이 창조적이고 조직적이며 모든 신경을 통제하는 중추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심한 충격을 받게 되면 대뇌가 흐트러져 좀처럼 질서를 잡기 힘들거나 복구가 불가능해지고 마는 것. 

그래서 비정상적인 행동(우울증, 폭력)을 보이기도 하고, 아노미(무규범·무질서 상태 ) 현상에 빠져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사람만큼 대뇌가 발달하지 못한 동물들도 우울증을 심하게 겪거나 집단 자살(특수한 예이기는 하지만)을 하기도 한다고. 아직 자살한 동물이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동물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얼마 전 가족들과 아쿠아리움을 찾았다가 우울증에 빠진 오소리를 보았다. 

아무리 친구들이 와서 장난을 치고 건들어도 우울한 표정을 지은 오소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사실 우울증은 생각보다 무서운 병이다.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만 감기와 다른 점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정을 지니고 사는 한, 누구나 우울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겠지만, 그럴수록 자주 자연을 접하고 또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계속 흐린 날에는 마음도 덩달아 우울해지기 쉽다고 하니 마음관리에 신경을 보다 많이 써야하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