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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맞는 여순사건, 광양시도 진상조사 서둘러야이념에 희생당한 억울한 죽음...명예회복 통해 화해와 상생발판 삼아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8.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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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여수시와 순천시가  화해와 상생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광양은 구체적인 진상 조사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순천과 여수는 구체적인 진상 파악을 위해 의회 차원에서 조례를 제정해 정확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시 사건이 발발한 지역은 여수와 순천이었지만 광양시 역시 두 도시 못지않게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게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심지어 광양읍 덕례리가 여순사건의 시발점이라는 증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김모씨는 “여순사건 발단의 직접적 원인은 남로당 지령이나 좌익 세력의 폭동에 여수14연대가 합류한 것이 아니라, 제주도 토벌을 위한 파병 명령에 대한‘ 항명’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라며“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집권세력의 반공산주의 체제 구축을 위해 여순사건이 반란으로 왜곡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1948.10.29.일자 서울신문 보도에는 여수14연대 반란에 따른 군부의 지휘·통제 불능 책임을 민중들에게 전가시키기 위한 내용으로써‘ 지방 좌익과 민중들이 최초로 반란을 일으키고 군대가 합류한 것’으로 이는 반란의 주체를 군대에서 여수 순천의 민중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양시도 두 도시 못지않게 큰 피해를 입은 만큼 이번 기회에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역시 조례를 제정해  여수순천사건을 재조명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만큼 광양시도 이 기회를 잘 활용해 하는 이유다. 

당시 친척 형님 다섯 명을 같은 날 잃었다는 이 모씨는 “이 문제는 비단 여수와 순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남 동부권 주민들 모두의 문제인 만큼, 광양, 구례 벌교 등 동부권 전역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여수와 순천을 중심으로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 되어 왔지만, 이제는 두 도시만의 문제를 벗어나 동부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할 때가 되었다"며 "광양시도 하루 빨리 진상 조사를 시작하고,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발굴해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 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특히 남북 화해 모드로 가고 있는 이때야 말로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이 문제는 정말 바로 잡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재 도의장은 “여순사건으로 인해 광양이 입은 피해도 상당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광양시 의회가 먼저 조례를 만들어 정치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한다면 생각보다 진상조사가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좌우익 모두가 억울한 피해를 당한 만큼 양쪽을 다 아우르는 통합진상조사를 하는 것은 물론 만약 이 문제가 합의 되면  위령탑도 함께 세울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은 아직 피해자들이 곳곳에 생존해 있기 때문에 증언 채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몇몇 증언자들의 말에 따르면 초남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총살을 당했으며 최초 민간인 집단 학살은 덕례리 부근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김성희 의장은 “그러잖아도 순천여수 의장들과 함께 만나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할 수 있을지 의논 중에 있다”며“ 만약 광양시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한다면 의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시도 조만간에 진상조사의원회가 발족돼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양시 집계 민간인 피해자는 2009년 전남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집계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는 563명(진실화해위원회 접수자 65명 포함)과 2013년 당시 광양시의회 의원 연구모임이 추가로 파악한 49명을 더해 총 612명으로 나타났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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