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진화되고 또 교묘해짐에 따라 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광양읍에 거주하는 김모씨 역시 며칠 전에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갑자기 날아 온 의문의 문자 한 통 때문에 자칫 했으면 보이스피싱 사기에 속을  뻔” 했다면서 몇 번이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씨도 처음에는 스팸문자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문자 내용이 일반 문자와 달라 호기심이 생기자 자기도 모르게 답장을 보냈던 것이 발단의 시작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문자를 수백 통 주고받는 과정에서 의심도 했고 또 직접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직접 확인까지 하는 등 나름대로 검증을 한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던 것. “솔직히 처음에는 나도 의심을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감성적인 문자를 주고받게 되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면서 어느 순간에는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상대방이 감성과 정서적으로 접근을 해 오기 때문에 의심보다는 수긍이 먼저 된다는 것.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좀 더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이와 비슷한 수법의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조치를 취해 다행히 금전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 사기라는 것을 알고 차단을 하자, 사망한 친구의 시신 사진을 보내는 등 온갖 협박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지인들에게도 이런 수법을 사용해 접근했다는 것. 김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수법으로 사기를 치는 보이스피싱 조직단이 활개를 치고 있을 텐데, 이상한 문자는 처음부터 읽지 않거나 대꾸를 하지 않는 게 가장 현명한 처신”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광양경찰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 수법이 갈수록 진화되고 있어 우리도 애를 먹고 있다”며“보이스피싱은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수 있음을 ‘명심’하고,  모르는 전화나 문자가 날아오면 ‘의심’하는 자세를 가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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