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벗어나 광양 백운산 일대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KM-55)이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이에 광양 지역환경단체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올무에 걸려 끝내 죽음으로 내몰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개탄했다.
광양만녹색연합 관계자는 “지리산반달가슴곰이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로드킬에 이어 이번에 올무에 목숨을 잃게 됐다. 이는 ‘개체 수 증가’에만 몰두하다가 ‘서식지 관리’에는 정작 소홀히 대처하면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환경부가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실행 계획이 소홀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며, 현재의 종복원사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운산은 법인서울대학교에서 학술림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관리조차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지리산 인근의 광양시나 순천시, 서울대 학술림 등과 함께 대처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일과 관련해 ‘난립한 복원관련 기관 통폐합과 컨트롤타워 수립’, ‘광양 백운산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체계적 관리 보호 방안 마련’, ‘일체의 반달가슴곰 인공증식, 도입, 방사를 중단하고 서식지 안정화 방안 우선적 수립’ 등의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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