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포스코 라인파트장 시절부터 매일 같이 나와 함께한 절친한 친구가 두 명있다. 그 친구들은 내가 사색할 때 함께 생각에 잠기고 내가 좌충우돌할 땐 나를 꾸짖으며 나를 바른길로 인도해 주는 친구다. 비록 몸은 동시대를 살고 있지 않지만 내 정신과 늘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동시대에 사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첫 번째 친구는 바로 음악의 악성(樂聖)이라고 칭송받는 독일의 작곡가 베토벤(1770~1827년)이다.

비록 57세 일기로 뇌우(雷雨) 중에 세상을 떠났지만, 2008년부터 나의 친구가 돼 항상 내 마음을 바로 잡아주는 우군이 되고 있다. 이 친구가 나에게 가르쳐준 소중한 습관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매일 산책을 하면서 사색을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비바람이 불어도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작곡을 하며 늘 새로운 곡을 구상했을 정도다. 그래서 나도 이 친구가 했던 것처럼 매일 산책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만간에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때 반드시 이 친구집을 방문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자 마음먹고 있다. 

두 번째 친구는 "눈사람 마커스"다. 2008년경에 포스코 라인파트장 시절, 회사에서 소개를 해준 친구다. 이 친구를 만나고 너무 좋아 잠을 잘 땐 항상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대화를 주고받곤 했다. 내가 이 친구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아내는 질투가 난다며 샘을 부리기도 했다. 이 친구 역시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곤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웃음치료였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친구야, 자네는 주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고 만들고 또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달란트가 있으니 웃음치료를 배워서 지인들과 선후배들을 웃게하는 웃음힐링강사를 해보는 게 어떻겠는가?“ 결국 나는 이친구 덕분에 10년 넘게 웃음치료봉사를 하면서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그리고 이 친구가 하나 더 가르쳐 준 게 있는데 바로 매일 감사 일기를 쓰라는 것이었다. 그냥 생각하는 것과 글로 표현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반드시 글로 쓸 것을 주문했다. 

그 덕분에 평범한 하루하루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가를 재발견하는 행운을 얻게 됐다. 공기, 하늘,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커피한잔 등 정말 모든 게 감사할 것들뿐이었다. 심지어 나도 모르게 불평하는 마음이 들 때면 불평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마저도 감사가 되어 나왔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행복은 결코 거창한 게 아니다. 내가 매일 숨 쉬고 살아가는 곳에 존재한다. 동료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과 나날이 푸른 신록을 더해 가는 나무를 보는 것조차 모두 감사와 행복의 조건이 된다. 혹시 당신에게는 아직도 그런 마음의 친구가 없다면 지금부터 그런 친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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