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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을 잘 본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
  • 홍봉기 기자
  • 승인 2018.04.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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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 쓰고 있는 말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더러 재밌는 말이 많다. 말이란 게 원래 사람살이에서 파생한 것이라 당연하다 하겠다. 화장실(化粧室)이라는 말도 그렇다. 이 말의 원래 뜻은 화장을 고치는 곳이다. 어쩌다가 변소(便所)라는 말이 이 말에 밀리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똥을 누러 간다는 말보다 화장을 단장하러 간다는 말이 더 고급지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시골 노인들은 여전히 변소라는 말을 즐겨 쓴다. 변소는 변을 보는 장소라는 뜻이다. 그런데 변(便)은 ‘편’으로도 발음하는데, 남편(男便)이 그렇다. 하긴 화장실에서 가서 볼일을 보고 나면 속이 편(便)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절간 같은 곳에서는 근심을 푸는 곳이라고 해서 해우소(解憂所)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시골 노인들 중에는 아직도 통시(桶屎 )라고 부르기도 한다. 통시(桶屎)는 똥오줌을 담는 통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화장품과 화장실에는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 바로 냄새다. 하나는 향기로운 냄새요 또 하나는 역겨운 냄새가 그렇다. 그러나 이 둘은 사람이 생존하는데 필수 조건들이다. 화장품 냄새는 남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필요하고 똥냄새는 육신을 지탱해야 하기에 또 필요하다. 참, 똥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을 영어로는 덩(dung)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우리말 똥덩어리에서 파생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자고로 건강의 조건 중 하나가 제 때 변(便)을 잘 보는 것이다. 그래야 변고(變故)가 생기지 않는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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