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산행 길을 걷다 보면  바위에 붙어 하얗게 꽃 피운 것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그게 일종의 말발도리 종류 중의 하나다. 말발도리는 꽃이 진 뒤 달리는 열매가 말발굽에 끼는 편자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실제 꽃이 만개했을 때 보면 상당히 아름답다.

매화말발도리는 키가 작고 꽃 모양이 좋아 화단용으로 적합하다. 특히 암석정원에서 바위틈에 심어두면 아래로 늘어지면서 잘 어울린다. 키가 작아 화분용으로도 좋으며 거름기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너무 건조하지 않아야 하며 강한 광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종류에 따라 약간 그늘진 곳에서도 잘 견디는 것들도 있다.

말발도리는 세계적으로 60종 정도 분포하는데, 히말라야로부터 아시아 동부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빈도리, 만첩빈도리, 애기말발도리, 둥근잎말발도리, 말발도리, 물참대, 바위말발도리, 매화말발도리 등 10여 종(변종)이 자생하고 있다.

흰색의 꽃은 5~6월에 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피는데 연한 노란색을 띠기도 한다. 꽃잎은 5장, 수술은 10개이며, 암술대는 3갈래로 나누어진다. 매화말발도리는 한국에서 자라는 말발도리속(屬)  식물로 4월에 흰꽃을 피우므로 '매화'라고도 부른다. 이처럼 모든 식물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생존하듯이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의 꽃을 피울 때 행복한 향기를 뿜어 낼 수 있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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