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배 광양시기술보급과 도시농업팀장

매화를 시작으로 벚꽃, 진달래 등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꽃들을 찾아 떠나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광양매화꽃축제’를 시작으로 전국에 꽃 축제가 시작된다. 매화꽃축제가 끝나면 이어서 ‘광양시 봉강면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내에서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5일간 ‘행복한 꽃나들이! 해피 아이! 힐링 광양’이란 주제로 제11회 광양꽃축제가 열린다.  광양꽃축제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영배 팀장을 만났다.

꽃축제를 시작한 동기가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꽃축제가 올해로 11회를 맞습니다. AI 등으로 인해 두 번은 축제를 열지 못했습니다. 봄의 길목을 여는 꽃을 하우스 안에서 육묘를 하는데 하우스 안에 봄 꽃이 만발하면 시민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하우스 문을 활짝 열어놓고 개방했습니다. 아이들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좋았지요. 차츰 아이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찾아오고 찾아오시는 분마다 아름답다고 감탄하더군요.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꽃들을 육묘하고 꽃 전시회 등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그것이 꽃 축제를 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아름다운 꽃의 도시 광양
“광양 하면 철의 도시라는 개념이 강합니다. 철은 삭막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광양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꽃의 도시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유가 광양시는 전남에서 가장 도심에 꽃을 많이 심고 가꾸는 도시기 때문입니다. 꽃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저로서는 아름다운 꽃의 도시 광양이라는 말에 늘 힘이 생기고 보람을 느끼죠.”

입장료 천원, 지역농산물 판매율 늘었다
티켓은 우리지역 농산물을 구입할 때 쓸 수 있어 사실 무료 개방이나 마찬가지다. 광양지역에서 생산한 우수 농산물을 홍보겸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광양꽃축제는 가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봄을 알리는 수십 종의 다양한 봄 꽃이 전시되어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과 친환경 쌀, 매실가공품, 취나물 등 광양시 농업인 위주의 농, 특산물 판매장터가 열려 농가소득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무료 입장이며 입장료 천원을 받으면서 지역농산물 판매율이 25% 늘었습니다. 꽃 축제로 인해 광양시 농산물 홍보 마케팅까지 하게 되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아이양육하기 좋은 도시, 어린이 손님 가장 많아
“우리 광양시는 아이양육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계절별로 꽃을 심고 가꾸다 보니 저희 시험포장에 가장 많이 찾는 손님이 어린이들입니다. 어린이들의 쉼터며 체험학습장이죠. 꽃축제 기간에 아이들과 함께 오는 사람들에게는 꽃을 나눠줍니다. 아이들이 꽃을 받고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꽃축제 기간이 지나도 꽃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둔다고 한다.

꽃의 도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하겠다
꽃의 도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김영배 팀장, 그는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에서 장화신고 작업복을 입는 것이 일상이다.
“저는 늘 현장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꽃을 보고 활짝 웃으면서 ‘고생했네’ 라는 한마디가 지친 일상이 모두 보상되고 위로가 되더군요. 지금까지 시 예산 중에 꽃 예산이 삭감된 적이 없습니다. 읍면동 별로 꽃 잘 가꾼 곳을 시상도 했지요. 심성이 고와질 수 있는 꽃이 많은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꽃 계장이라고 부르는 사람 많다
봉강이 고향인 김영배 팀장, 꽃을 좋아했는데 평생 업으로 했으니 더없이 행복하다는 그는 40년을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했다. 꽃 계장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다며 활짝 웃는 그는 휴일에도 꼭 들려야만 마음이 편할 정도로 시험포장과 더불어 살았는데 올해 12월이면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79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로 근무했습니다. 시험포장 하나하나 기반을 만들었죠. 고향 광양에서 평생을 살면서 꽃 가꾸는 업무를 하다 보니 급한 성격이 많이 완화되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꽃 축제를 구경하는 분들의 밝게 웃는 소리가 저에게는 행복이고 보람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장 잘 소화하는 계절은 봄이다. 따사로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광양. 봄 이야기를 하기에 광양보다 더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지금 봄이 우리들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고 있다. 싱싱한 봄 맞을 채비를 하고 지금 나서자. 광양꽃축제장은 꽃 노래, 봄 노래로 당신의 삶을 아름답게 채색할 수 있을 것이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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