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하필 그 좋은 이름 다 놔두고 쥐오줌풀이라니. 하지만 그런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꽃과 뿌리에서 소변냄새같이 지린내가 나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라 뭐라고 항변하기도 그렇다.

한자 표기로는 힐초(詰草)라고도 하는데 힐난하는 풀이라는 뜻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길초(吉草), 향초(香草), 녹자초, 만산향, 진자초(塵子草), 중대가리풀, 떡귀사리, 중의목쟁이, 승장초, 치나물, 바구지나물, 바구니나물, 법시길초, 은댕가리, 은대가리나물 등으로 불린다. 뿌리에는 강한 향기가 있으며, 밑에서 뻗는 가지가 자라서 번식하고 마디 부근에 긴 백색 털이 있다. 원줄기는 높이 45~90cm 정도로 곧추 자라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마디 부근에 긴 백색 털이 있고 뿌리에 강한 향기가 있다. 

열매는 길이 4mm 정도의 피침형으로 윗부분에 꽃받침이 관모상으로 달려서 바람에 날린다. ‘넓은잎쥐오줌풀’과 달리 식물체가 소형이고 마디와 줄기에 털이 있다. 관상용 및 밀원용으로도 심는다. 봄과 초여름에 연한 줄기와 잎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어린순을 데쳐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먹는다. 튀겨먹거나 국으로도 먹는다.  뿌리는 진정제와 진통제로 쓰인다.

유럽 대부분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벤조디아제핀 같은 수면제에 중독되지 않기 위해 쥐오줌풀을 이용하는 데 프랑스에서만 1년에 50T 이상이 팔린다고 한다. 이 약초의 소비량이 이렇게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안전성 때문이다. 쥐오줌풀에는 수면을 유도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이름만 들으면 어감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지만 내용은 충실하다. 사람이나 풀이나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하나 가슴에 새기게 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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