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름이 좀 그렇다. 그 좋은 이름들 놔두고 말오줌때 나무라니. 하지만 알고 보면 모든 이름은 나름대로 사연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게 마련. 전해오는 유래를 보면 말이 오줌을 잘 누지 못했을 때, 이 나무의 열매를 다려 먹이면 효과를 본다고 해서 말오줌때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를 보면 이 열매를 많이 먹으면 오줌을 싼다고 하여 말오줌대라고도 불렀다는 것. 이러거나 저러거나 이뇨작용과 관계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나무 잎은 마주나며 5~11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홀수 1회 깃꼴겹잎이고 길이는 잎자루와 더불어 25cm 정도다. 작은 잎은 길이 4~8cm, 나비 2~4cm의 달걀꼴 또는 댓잎피침형을 닮은 달걀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잔톱니가 있다. 앞면은 짙은 녹색이며 털이 없고 뒷면 밑 부분에 흔히 흰 털이 있다. 5월쯤 되면 지름 5mm 정도의 황색 꽃이 원추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피는데 꽃차례는 곧게 선다. 

8~9월에 삭과[蒴果 :익으면 껍질이 벌어져서 씨가 튀어나오는 열매]가 달려 익는데 껍질은 붉은빛이 돌고 안쪽은 밝은 홍색이다. 씨는 둥글며 검은 윤기가 있다.  작은 가지는 홍갈색이며 가지와 잎에서 악취가 난다. 관상수·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어린잎은 식용하기도 하며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정원수로나 절개지 같은 다른 화목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곳에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주택지 조경수로 적합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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