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말 기준에 따르면 전국 빈집이 106만9000가구로, 사상 처음 1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주택(1636만7000가구)의 6.5% 수준이다. 국내 빈집 수는 2035년엔 148만 가구, 2050년에는 전체 가구의 10%인 302만 가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발표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로 빈집이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국내 인구주택총조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50년 국내 전체 주택은 2998만 가구로, 주택 보급률이 140%에 달하고 전체 주택의 10.1%인 302만 가구가 빈집으로 남을 것으로 예측했다. LX 예측에 따르면, 2050년 강원(23.2%)과 전남(25.4%)은 인구 감소로 네 집 중 한 집에 사람이 살지 않는데 이는 도심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광양시도 주택보급 문제에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추진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광양시도 저출산과 고령화, 주택 과잉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빈집 쇼크'가 발생할 수 있을 여지가 있는 만큼, 조기에 대책을 세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는 주택 공급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기존 주택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정비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광양시 주택 보급은 안정적인 추세”라며“ 내년에 흥한 에르가2차 496세대가 착공에 들어가면 당분간 아파트 건설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영동에 9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이미 토지를 매입한 상태라 언제든지 아파트 물량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광양읍 목성뜰도 환경 영향평가를 마치고 나면 공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어 아파트 공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인구는 늘어나지 않는데 주택 공급만 계속 된다면 기존 집값조차 하락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중마동 모 부동산 업자는 “이제는 주택공급에 대한 시각을 바꿀 때가 됐다”며“ 부동산 투기목적으로 집을 구매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보금자리 개념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양시 주택관리담당은 “그동안 광양시는 꾸준한 주택 보급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만전을 기해 왔다. 현재 건설되거나 향후 건설될 아파트 대부분이 중형인데 이는 광양시가 도시화 되던 초기에 소형 아파트가 지어진 바람에 중형아파트가 부족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또 1인 가구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시대에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원룸 건설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송모씨는 “주택보급률이 높게 되면 주거비용이 저렴해 서민경제가 안정되고 인구유입효과 등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주택 공급자나 주택소유자는 재산가치가 하락하게 되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해서 균형 잡힌 주택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마동과 광양읍에 건설된 원룸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룸 대부분이 공실이 많아 원룸 업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광양시가 관심을 가지고 주택 정책에 반영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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