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출발한 빛그린 매실 가공 유통센터가 기계결함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농가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처음부터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바람에 현재까지도 마찰을 빚으며 표류하고 있는 것.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들 간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쉽게 결론이 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기계결함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빛그린매실측 이사들은 원래 서류상 계약에 의한 제품으로 원상복귀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광양시와 관련업체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 양측 간의 인식의 차이만 거듭 재확인할 뿐,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이 문제가 계속 표류하며 마찰을 빚자 지난 5일 시의회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받았다. 

이날 행정감사에는 빛그린 관계자들, 기계를 납품한 한성업체 그리고 시관계자들이 시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포문을 연 심상례 의원은 물품을 기성금으로 지불한 잘못에 대해 추궁을 했으며, 특히 서류상 계약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요구했다. 서경식 의원 역시, “부적합으로 보이는 업체와 어떻게 계약을 하게 됐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추궁하며 “설계도면은 물론 서류상으로도 여러 가지가 하자를 보이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성토했다. 박노신 의원은 “한성이라는 업체가 이미 나주시에서 이런 문제로 법적인 공방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업체를 선정해 말썽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책임추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 나아가 이 문제는 광양시장이 책임져야할 중대한 문제” 라고 강조했다.    
빛그린매실 모 감사는 “ 원리원칙을 준수해야 할 광양시가 왜 납품업체 측을 두둔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1차 감리에서도 기계 결함이 65%에 달한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1차 기성금을 서둘러 납부했던 것 역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부분”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류상에는 미국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되었음에도 불구 중국제품을 사용했는데 이 자체만으로도 공문서 위조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쉽게 말해 우리는 그랜저 값을 지불했는데 정작 돌아 온 것은 티코에 불과 했다”며“ 이마저도 곳곳에 하자가 많아 도저히 이 기계를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령 빛그린 관계자가 기계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관리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광양시가 서류를 꼼꼼히 읽어 보고 그에 따른 규격품이 아니면 이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 문제를 방기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시관계자는 “ 감리가 기본규격공고만 보고 판단을 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원칙상 본계약서를 보고 해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1차 규격 공고한 것을 가지고 감리를 했으니 당연히 본 공고와 맞을 턱이 없지 않겠느냐”고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현재 기계결함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이사진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광양시가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 문제가 어떤 형태로 결론이 나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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