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어원을 검색해보면 이렇게 알려준다. 철학이라는 단어 'philosophy(필로소피)'의 'philo(필로)'는 '~를 사랑하는'을 뜻하고, 'sophia(소피아)'는 '지혜'를 뜻한다고. 말 그대로 '지혜를 사랑한다' 는 뜻임을 알 수 있다. 참으로 근사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왜 한자로는 혜학(慧學)이라 하지 않고 철학(哲學)이라고 했을까.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교과서 과목 이름이 모두 일본에서 따온 것이듯, 철학이라는 용어 역시 니시아마네라는 일본 학자가 만들어낸 말이다.  철학은 지혜를 밝히는 학문이라 합리적 분석을 요구한다.

밝힐 철(哲)자가 쪼갤 절(折)자와 입구(口)자로 구성된 이유다. 철학은 늘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분석해 보고 뒤집어 본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요즘 철학의 빈곤에 대해 우려를 하는데, 그 우려를 넘어 서려면 검색에만 머물 게 아니라 사색까지 도달해야 한다. 철학은 사색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요, 독서는 그 사색의 길을 비춰주는 등불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독서를 빼놓고는 존재할 수가 없다고 보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사실 철학은 어떤 절대 진리를 찾기 위한 학문이 아니며, 고정된 답도 없다.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게 철학의 목적이다. 요즘 자기도 모르게 한숨 쉬는 날이 잦아지고 삶의 덧없음이 한번씩 마음을 괴롭힌다면, 그 순간이 바로 철학을 할 시간이다. 철학은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내적인 고민을 거들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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