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창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씨(52)는 평소 이용하던 출퇴근길에 신호대기를 하던 중 생소한 문구 하나를 보고 한참 고개를 갸웃거렸다. 교차로 신호등에 붙어있는 ‘감응신호’(사진)라는 다소 생소한 교통표지판을 봤던 것. 이 감응신호는 지난 2015년부터 몇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과 함께 확대 시행되고 있는 교통신호체계지만 이 표지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운전자들은 많지가 않다. 

감응신호란 좌회전 차로에 차량 감지센서(검지선)를 설치해 좌회전 대기차량이 있을 때만 좌회전 신호등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좌회전 대기차량이 없으면 혼잡방향의 차량을 우선 통행토록 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신호위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즉, 정지선 안쪽 사각형(검지선)을 차량 바퀴로 밟으면 해당 도로에 필요한 신호가 들어오는 시스템이다. 광양시는 이처럼 스마트한 역할을 하는 감응신호 시스템을 6곳 설치, 12월 중순쯤 완료할 계획이다.  

감응신호등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한 한 운전자는 “ 앞으로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교통 흐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좌회전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앞 차가 검지선을 밟지 않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감응신호에 대한 설명이나 교육 등  홍보도 필요해 보인다. 광양시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감응신호체계를 잘 알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설치되는 감응신호기는 총 8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순천국토관리사무소가 6억원, 광양시가 2억원을 분담해 설치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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