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투성이라고 하더니 글도 쓰면 쓸수록 어렵기만 하다. 그동안 나는 쉬지 않고 매주 글이라는 것을 써왔다. 이정도 썼으면 글쓰기에 대해 제법 아는 척(?)해도 될 것 같은데 워낙 글재주가 미천하다 보니 부끄럼만 늘어갈 뿐이다.

다만, 내가 바라는 글쓰기는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그냥 솔직하게 쓰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형식과 틀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게 좋은 글인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현대인들의 필수요소가 되었다.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은 타의 반, 자의 반 날마다 글을 쓰면서 살고 있을 테다. SNS 상에 댓글을 쓰는 것도 일종의 글쓰기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글은 자기 삶의 표현이기에 그가 쓴 글만 봐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글은 원래 ‘긁어 판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종이가 없던 시절에는 점토판이나 대나무에 글을 새겼기 때문이다.

글(契/계/설/결)이라는 한자는 아직도 원시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데, 넓적한 판(大)에 칼(刀)로 새겨()넣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동적인 글을 읽고 나면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같은 이치다. 필자도 그런 글을 쓰고 싶은데,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일 뿐이다. 참 요즘은 글()로 표기한다는 것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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