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사는 이렇다 할 문헌자료가 없어 정확한 연대를 알기는 어렵다.  현재의 사명(寺名)은 중흥산성(興山城)내에 있어 근래에 사찰을 중창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내에는 통일신라 말인 9세기에 건립된 삼층석탑이 있었던 것으로 봐, 이 무렵부터 사찰이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여 진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이곳에 있던 절이 임진 왜란 때 소실되었다고 한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근대들어 소규모의 건물들이 몇 번 건립되기도 하였는데 1963년도에 하태호(河太鎬)씨가 다시 중건하다가 1980년대부터 대대적으로 중창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나마 중흥사 석조여래좌상(中興寺石造如來坐像)이 전해 오는데 불상의 상호는 장타원형으로 길쭉하여 굳어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머리는 소발이며 앞부분이 조금 파손되어 있고 눈은 석장승처럼 크고 불쑥 튀어나와 조금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아마도 가난한 민초들이 만들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입은 굳게 다물고 있으며 양 귀는 아주 짧고 작다. 짧은 목은 깨져 이등분되었다. 배면은 밋밋한데 아랫부분에 장방형의 얕은 홈이 파여 있어 형식적이나마 불복장(내용물을 넣기 위한 용도로 사용)을 시설하려고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중흥사가 다시 이름그대로 새로운 불교의 흥을 돋우며 서서히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주목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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