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동에 거주하면서 꾸준하게 훌륭한 작품을 발표해 온 방승희 아동문학가를 지난 29일 신문사에서 만났다. 그녀는 지난 달 20일 첫 동시집 ‘의사 삼형제’(도서출판 푸른사상)를 출간, 또 한번 주변을 놀라게 했다.  

현재 중마동 모 아파트 내 북카페에서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그녀는 “어느 날 아이들이 만화책만 보는 것을 보고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재미가 없어서 그렇다는 말을 듣고 동네아이들에게 재미난 책을 선물하자고 결심한 게 바로 이 동시집”이라고 설명했다.

방 씨의 참신하고 순수한 기획 의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남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이어져 한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됐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책 속의 삽화를 모두 동네 아이들이 그렸다는 사실이다. “자기들이 그린 그림이 책으로 출판되자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한 동시는 총 110쪽으로 △냉이의 말 △난 애벌레야 등 총 4부 60여 편으로 구성됐으며, 작품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기원 한국아동문학연구회장은 “2000년 등단한 방승희 아동문학가는 하고 싶은 말은 최대한 줄여서 동시를 아주 짧게 그리고 재미있게 잘 쓴다. 방 작가의 동시는 잘 익은 과일 열매 같아서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아 그렇구나’하고 감탄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방 씨는 2000년 계간지 아동문학연구회에 동시, 문학과 어린이에 동화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동요 음반을 네 번이나 낸 동요 작사가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동요문화협회 작사팀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