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참 이상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한다. 소위 말하는 확증편향(確證偏向) 사고가 그렇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것이다. 물론 내 자신에게도 이런 성향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매사가 이러 식이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자기 잘못을 정당화시킴과 동시에 편견을 더 고착화시킬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왜곡된 편견 한두 가지쯤은 가지고 있게 마련. 몸이 뚱뚱한 사람은 동작이 굼뜨고 미련한 것이라는, 늘씬하고 예쁜 여성은 사랑을 받고 살 것이라는, 성직자들은 다 마음이 넓고 사랑이 넘칠 것이라는, 신문기자들은 모두 글을 잘 쓰고 의로울 것이라는, 하여튼 나열하고자 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사실 편견(偏見)은 글자 그대로 ‘한쪽으로 치우쳐 본다’는 뜻인데 직역하면 굴절되고 왜곡(歪曲)된 마음의 시선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도 자기는 제대로 본다고 우길 때는 정말이지 답이 없다. 우리가 수시로 소통을 해야 하는 이유도, 사람은 모두 편견이라는 마음의 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 칼 포퍼는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가 옳다고 하는 만큼 우리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 언제 틀리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고. 가슴이 뜨끔해진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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