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면 청암리 목과마을에 양복수(梁福洙)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효행비가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효를 말하면 다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겠지만, 효는 인간이 행해야할 마땅한 본분이다. 효에 대한 기록은 <시경>·<서경> 등에 많이 있으며 유교의 효사상은 공자에서 비롯되었다. 공자와 맹자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애정이 효의 기본이지만 효는 엄격한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신라의 세속5계 중 '사친이효'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덕적 의무를 '효'라고 했으며, 고려시대는 효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효행담을 편찬하고 〈주자가례〉를 보급하기도 했다. 효는 유교만의 것은 아니며 시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 그래서 양복수의 효행은 두고두고 사표가 되어야 함은 물론 그의 정신을 본받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현재 보존되어 내려오고 있는 양복수의 효행비는  광양향교에서 천거하여1863년(癸亥年) 3월에 조정에서 정려를 명하여 문중에서 건립한 것이다.

진상면 청암리에서 종기(鐘琪)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타고난 성품이 어질고 착하여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 6세 때에 아버지가 병을 얻어 위중 하였을 때 단지(斷指) 주혈(注血)을 했으며 후일에는 할복(割腹)까지 했다고 한다. 부모가 물고기를 즐겨하자 겨울에는 얼음을 깨서 고기를 잡아다드렸으며 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시자 3년간 시묘(侍墓)살이를 하였는데 그의 효성에 감동한 호랑이가 그를 따라다니며 보호 해주었다고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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