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新齋)는 최산두 호다. 직역하면 날마다 목욕하는 심정으로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그의 호만 생각해도 그가 얼마나 청렴한 선비로 살았는지 짐작케 한다. 실제로 또 그렇게 살았다. 그가 태어날 때 백운산에 내린 북두칠성의 영기를 받았다하여 이름을 산두(山斗)로 지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재기가 뛰어나 8세 때에 이미 시를 지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으며 인근 순천에 유배 왔던 한훤당 김굉필(金宏弼)로부터 학업을 닦아 진사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갔고 이어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홍문관과 사간원을 거쳐 사가독서(賜暇讀書)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1519년(중종14) 의정부 사인으로 근무할 때 기묘사화(己卯士禍)를 당한 조광조(趙光祖) 일파로 지목되어 화순 동복(同福)에 유배되고 말았다. 이후 1533년까지 15년간을 유배지에서 보내면서 많은 문인들과 교류하여 대학자로서의 명성을 남겼다. 그와 교류한 학자로는 호남출신으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金仁厚)가 있다. 

최산두를 기리는 봉양사는 광양읍 우산리에 있으며 정유재란 때에 왜구의 침공 으로 읍내가 함락되면서 신재서원도 소실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실 이후 단지 터만 남아 있었는데 1690년(숙종16)에 광양의 많은 선비들이 중건 의사를 주창한 후 감영에 소청을 올렸고 이듬해에 원우를 중건하게 된다. 그리고 1775년(영조51)에는 향중 유림 정철진?서윤화 등의 주도적인 노력에 의해 중수를 하게 되는데 1868년(고종5) 대원군에 의해 철폐되었다가 해방 이후 1967년에 봉양사 복설기성회가 조직되고 1977년에 현재의 위치에 옮겨 다시 복원됐다. 유물?유적으로는 현재 서원 경내 사우 입구에 서 있는2기의 비석이 남아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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