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탱화(幀畵)라는 말은 여전히 낯선 단어이지만, 불교 그림의 한 종류인 탱화는 특별한 의식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때문에 불화와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나 엄밀히 말하면 족자나 액자화하여 거는 그림의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이 옳을 듯싶다.

탱화의 '탱'은 '틀에 그림을 붙이는 것', '걸개', '서화를 세는 단위' 등을 뜻한다. 근본적인 목적은 명상을 돕는 데에 있으며 엄격한 의궤의 법칙에 따라 그려져 주제를 통해서 불교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티베트에서는 ‘탕카’라고 하며, 주로 면직물 위에 그렸다. 그림을 말아 올릴 수 있도록 밑단에 대나무 막대를 붙였다. 사원이나 가정집의 불단에 걸기도 하고, 종교 행렬에 들고 나가기도 하며, 설법을 도해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탕카는 대략 10세기경에 대두된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탱화는 고려시대 이후의 작품이 전한다고 기록돼 있다.  

백운사산신탱화白雲寺山神幀畵)는 조선시대 탱화로 백운사 법당에 걸려 있으며 견본 채색으로 가로61.5㎝, 세로93㎝이다. 산신이 중앙에 앉아 있고 해학적인 호랑이가 고개를 길쭉이 내밀면 산신을 향하고 있다. 산신의 옷은 V자 형의 붉은 옷이고 산신은 오른손으로 호랑이 엉덩이부분을 만지고 있다. 화색은 전체적으로 변해서 검은색이 많아 보인다. 그림 하단에 기록된 내용에 의하면 이 산신 탱화는 전라북도 태인의 석탄암에서 조성하여 구례 오산의 사

성암에 봉안하였던 탱화로 광서 임오년1882, 고종19년에 승오?상윤?성련등의 화사가 그렸다고 기록돼 있다. 사찰에서 천도재를 거행할 때 사용하는 탱화가 있다. 바로 조선시대에 제작된 ‘감로탱화(甘露幀畵)’다. 감로탱화는 후손들이 망자를 극락세계로 천도하고 나의 복덕까지 기원하는 장면을 그린 불교 회화다. 연약한 인간들이 이런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고자 하는 염원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런 모든 것들은 사람들의 기원이 밖으로 발현된 것들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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