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로마테라피’ 라 하면 다들 생소해 한다. 특히나 내가 사는 산골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라는 단어가 굳이 영어라서만은 아니다. 

한글로 풀어보면 아로마(Aroma)는 ‘향기(香氣)’ 라는 뜻이고, 테라피(Therapy) 는 ‘치료(治療)‘또는 치유(治癒)’ 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치료(治療)” 라는 단어는 의사들의 영역이므로 나는 주로 ‘향기치유’ 라고 부른다. 그러나 ‘향기치유’라는 말 역시 우리 생활에서 생소한 단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단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말 ‘향기치유’ 가 우리 생활에서 생소한 것일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꽃을 보고 행복해 한다. 그래서 봄이 되면 벚꽃축제, 튤립축제, 매화축제, 장미축제, 코스모스축제 등을 찾아다니며 여흥을 즐긴다. 꽃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하며 꽃 가까이 다가가 향기를 맡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쉽게 떠 올릴 수 있다. 

다시 말해, 꽃향기가 사람들을 즐겁게, 행복하게 하는 것은 꽃의 향기성분이 코를 통해 뇌로 전달되면서 우리의 몸에 심리적, 생리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며 이러한 반응과 변화들이 인체에 좋은 영향을 끼칠 때 또는 질환과 증상의 완화목적으로 향기를 사용할 때 이를 통칭하여 ‘향기치유’ 라한다. 그러므로 향기치유, 즉 아로마테라피란 이미 우리 곁에 항상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기’는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또는 벌이나 나비를 유인하기 위하여 내 뿜는 물질로 식물마다, 꽃 마다 향기가 다르듯이 이 향기를 이루는 화학성분과 구조식이 다르며 따라서 이 향기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르다. 그

렇다면 이런 향기가 모두 인체에 좋기만 할까? 산에 피는 버섯도 송이나 표고버섯처럼 몸에 좋은 것이 있는 반면, 독버섯도 있다. 같은 맥락으로 약초도 있고 독초도 있어 이들이 내 뿜는 향기성분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대부분인 반면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치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특정 질환이나 증상을 치유하기 위해 ’향기치유’를 생각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질환자의 몸 상태와 심리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 한 후 어떤 향이 자신에게 맞는지 찾아서 제시해 주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실 현대인들이 향수(香水) 집착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향수는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필수품이 되었지만 한때는 사치품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여대 앞에는 조그마한 향수매장이 있었다. 정품을 팔기도 했지만 10ml 단위의 작은 휴대용기에 덜어서 팔았기 때문에 향수 한 병을 살만큼 목돈(?)이 없거나, 막 입문하는 뷰티 새내기들에게는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였다. 아마 요즘 사람은 모두 자기에게 맞는 향수를 몸에 뿌리며 생활 할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향수는 사람들의 체취를 감추거나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인공향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보기보다 냄새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동물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쓴 유명한 소설 ‘향수’를 보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향수(기)를 만들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다는 내용의 소설로 영화로까지 제작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향수는 치명적인 유혹과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싼 향수를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가장 뛰어난 향기는 마음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향기다. 아름다운 말과 좋은 생각은 그 어디에서도 구매할 수 없는 최고의 향수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마음이 치유되거나 정화되면 삶은 자기도 모르게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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