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흘(馬屹) 마을은 1872년 왕명으로 제작된 광양현 지도에는 골약면 중동리에 속했다가 1914년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으로 마흘리.사동리.와우리 일부가 병합되어 골약면 마동리에 편입되기도 했다. 그러다 1989년에 동광양시가 생기면서 현재 중마동 지역에 속하게 됐는데, 1980년대 이후 광양제철소건설과 컨테이너부두건설영향으로 산업구조변화에 따른 도시화로 옛 마을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이 마을 남쪽 바로 아래에는 마동제(馬洞堤)가 있으며 이 마동제 서쪽산 너머 골짜기에 옛 세동마을이 있었다. 또한 남쪽을 바라보게 되면 멀리로는 묘도와 광양제철소가 바다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고 가까이로는 중마동의 중심지인 광양시청을 비롯한 고층아파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마을 형성은 1590년쯤 신안주씨(新安朱氏)가 임란을 피하여 이 지역에 은거함으로써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가야산기슭아래 정남방향으로 자리 잡은 마흘은 중동 간척지가 완성되기 전에는 마을 앞까지 바다였으며 가야산 중턱에 절이 있었고 마을주변에 중바탕.큰당.작은당 등 절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있고 이웃절골(寺洞)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 마흘 주변에도 옛날 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 이름 유래는 근처의 산정(山頂)이 마치 말(馬)과 같다하여 ‘마리(馬里)’라 하다가 근세에‘ 마흘(馬屹)’로 개칭하였다고 하는데 흘(屹) 역시 ‘우뚝하다’는 뜻과 ‘성읍’이나 ‘촌락’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편 마을 정자나무 밑의 ‘몰바위’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도 전해내려 오고 있는데, 몰→마리→마흘로 변천 되었다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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