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荷川)마을은 다압에 속한 마을로 1789년경 호구총수에는 다압면 하천촌(下川村)이라 표기됐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912년 왜정시대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다압면 하천리(荷川里)라 하였으며 현재까지 그렇게 불러오고 있다. 하천마을은 1650년대쯤 유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입촌하고 뒤이어 박씨?김씨가 입촌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문헌상 마을 이름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하천(下川)이라는 이름으로 써오다가 1912년경에 하천(荷川)으로 고쳐 불렀던 것을 알 수 있다.  하천(下川)으로 쓴 사연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곳 하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그 길이와 규모에 있어 클 뿐만 아니라, 같은 하천을 공유하고 있는 구례 간전에서는 한수천(韓水川) 즉  현재지도상 중대천(中大川)이라 부르고 있음을 참고하면 같은 하천을 똑같은 한문으로 쓰기를 꺼려하여 한수내가 아닌 하수내(下水川)로 부르면서 그대로 하천(下川)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이후 하천(下川)이 ‘하천荷川)’으로 바뀐 사연은 이곳 내의 이름을 아름답게 쓰려고 ‘연꽃 하(荷)’ 로 고쳐 하천(荷川)으로 표기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하천(荷川)마을은 한 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리(里)로서 본래의 마을 터는 현재의 위치보다 위쪽 즉 마을 뒤의‘시루봉골’이라는 곳에 처음 터를 잡아 부자로 살았는데 이 마을을 지나던 중이 그곳 지역에다 물레방아를 놓으면 마을에 복이 들어온다고 하여 물레방아를 놓았더니 오히려 재앙이 들어 현재의 마을로 내려와 살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는 중이 잘사는 것을 시기하여 ‘떡시루’에 물레방아를 놓고 찧으니 잘 될 턱이 없는 지세(地勢)를 이용한 모함이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따른 이야기로는 마을에서 내려다보면 마을 앞에 흐르는 내의 군데군데 돌이 마치‘연꽃’모양으로 보여 하천(下川)이름을 연꽃 하(荷)자를 써 하천(荷川)이라했다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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