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바다의 날이다. 하지만 그런 날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나 역시 달력을 보고서야 알았다. 생물시간에 배웠다시피 바다는 지구상에서  짠물이 괴어 있는 넓은 곳을 말하는 데 해양이라고도 부른다.

지구 전체 넓이의 70.8%를 차지할 만큼 크고 넓다. 그런데 바다의 오염상태가 심해 전 세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태평양에는 한반도의 6배 정도의 크기에 달하는 쓰레기 섬이 있다 하니 가히 충격적이다. 

끊임없이 해양으로 밀려드는 오염물질이 결국 바다를 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바다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이만큼이라도 버틸 수 있는 것은 3.5%의 염분 농도 때문이라고 한다. 그 염분이 필터역할을 하는 셈이다. ‘바다’의 어원이 ‘받아준다’는 뜻에서 파생했듯이 바다는 마치 모든 것을 다 받아 주는 어머니 마음을 닮았다. 바다 해(海)자에 어미 모(母)자가 내포된 이유다. 맞다. 바다는 어머니 마음처럼 넓을 뿐만 아니라, 좋은 것들을 끊임없이 내어 준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바다를 그런 화수분(河水盆)식으로 대할 수는 없다. ‘바다 해(海)’ 자가 ‘재앙 해(害)’자로 바뀌는 것 정말 순식간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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