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리(津下里)지역으로 추정되는 이정(狸井)마을은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진하면에 속하였으며 1789년경(호구 총수)에는 진하면 이도촌(狸島村)이라하였다. 1912년(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 왜정시대행정구역개편 이전에는 광양군 진하면 이정리(狸井里)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개편으로 진하면(津下面)과 월포면(月浦面)이 통합되어 진월면(津月面)이 되면서 진하면의 선소리(船所里)?이정리(狸井里)가 병합돼 진월면 선소리에 속하였다.

이정(狸井)마을은 약370년 전에 창원 황씨(昌原黃氏)가 처음 이곳에 입촌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하는데 마을 이름을 보면 살쾡이와 우물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옛날 이정 마을은 갯가에 위치하였는데 옛 정자나무가 있었던 곳 즉 이정과 학교사이에서 고속도로 쪽으로 쭉 뻗어 나온 반도(半島)같은 모양을 한 섬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섬 형상이 씰가지(‘살쾡이’의 방언)모습이라 해서 옛 문헌에는 ‘삵 섬’ 즉 이도(狸島)라 하였는데 이도 남쪽자락에 마을이 형성됨을 계기로 마을 이름을 이도촌(狸島村)이라 명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 삵섬과 관련하여 고속도로 쪽에 위치한 큰 바위를 닭바구라하며 이 바위 앞에 있는 조그마한 바위를 ‘삐갱이병아리바구’라 불렀다. 그리고 이 마을이 수원(水源)이 좋고 샘물이 좋기로 이름이나있음을 고려하여 이정(狸井)으로 마을이름을 개칭하게 됐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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