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莊岩)마을은 1750년경 나주 나씨?전주 이씨?신안 주씨가 처음 입촌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하는데 실제는 이보다 훨씬 앞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 이름 유래는 한자 뜻 그대로 이곳에 풀(莊)과 바위(岩)가 많아서 불리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참으로 싱겁기 짝이 없는 이름이지만 전해 오는 월애(月愛)이야기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백운산에는 옛날부터 세 가지 정기(精氣)가 이어져 오는데, 하나는 봉황의 정기요, 하나는 여우의 정기며 나머지 하나는 돼지의 정기가 그렇다. 첫 번째 정기인 봉황의 정기는 최산두를 두고 한 말이며,  여우의 정기는 이 마을에서 태어난 월애(月愛)라고 한다. 월애는 고려 충렬왕 때 이곳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조행(操行)이 엄하고 그 자태가 빼어났다. 그 당시 조정은 몽고의 지배하에 있던 때라 충렬왕 이후 매년 수백 명의 처녀가 몽고에 징발되었는데 월애 역시 뽑혀서 몽고로 가게 됐다.

몽고 왕이 월애의 자태에 반하여 총애하게 되면서 월애는 조정에서 상당한 권세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고려 조정의 여러 가지 대사가 월애를 통해 해결 돼 고국에 대하여 공헌한 바가 컸다고 전하는데, 그 후 그 출생지를 월애촌 또는 월하촌이라 하고 지금까지 전해 불러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 아직 기록으로 확인 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남아 있는  돼지의 정기는 옛날 중국의 석숭(石崇)과 같은 부자가 날 것 이라는 정기(精氣)인데, 아직까지 이 정기는 나타나지 않은 채 대부호가 될 광양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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