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佳長)마을은 약 330년 전 청주한씨(淸州韓氏)가 가장먼저 입촌하였다고 전하는데 고려시대(941~1392)에 이미 익신역(益申驛) 이 마을에 설치되었다고 기록되어있어 실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이보다 훨씬 앞선 시기임을 알 수 있다. 마을 이름 유래를 보면 처음에는 ‘가장-골’이라 하여 바닷가 가장자리에 위치한 마을이란 뜻인데 이를 한문으로 표기하면서 가장(佳庄)으로 하였고 그 뒤 마을이름을 좀 더 아름답게 쓰기 위해 가장(佳長)으로 수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익신 이름 유래는 문헌상 고려시대에는 이곳 역 이름을 분신(盆新)이라 하였고 조선초기에는 분신(盆申)또는 익신(益申)이라고 기록하였는데 마을이름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마을에서 전하는 이야기로는 통일신라말 고려가 아직 삼국을 통일하기 전에 옥룡사에 있던 도선국사가 익신마을 뒤쪽에 있는 절 이름을 일신사(一新寺)라 하였는데 그 당시 절 이름을 따서 일신(一新)이라 하였고, 그 뒤 익신역의 각종노역을 더욱 잘하라는 뜻으로 익신(益申)으로 마을이름을 바꿨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지세가 활형(弓形)이고 마을앞 도로가 활줄이고 마을 모습은 활, 즉  좀통(활 한가운데 손에 쥐는 부분)으로 마을회관에 해당되는데 마을 뒷산에 위치한 호랑이 바구(본정마을쪽)를 향하여 활을 당기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곳의 문화유산 유적으로는 익신역(益申驛)이 있는데 고려시대부터 이 마을에 있어왔던 역으로 당시 중요한 교통 통신기관으로서 중앙과 지방의 공문서를 전달하고 관수물자(官需物資)를 운송하며 관원왕래에 따른 관원의 숙박편의 등을 제공하는 여러 가지기능을 담당하였다.  특히  한군협(韓郡夾)에 대한 일화는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회자되고 있다.

이 마을 사람이었던 한군협은 1894년(갑오년) 12월 8일(초파일) 사곡접주가 되어 포살하였다고 한다. 그는 사곡리 본정마을에서 피신하였다가 체포되었으며, 유당공원에서 기둥을 세워 사람을 묶은 후에 짚으로 둘러 쌓아놓고 화형을 당했다. 전하는 일화에 의하면 그는 동학란에 가담한 죄로 사형에 처해졌는데 형장에서 그의 목을 치자 땅에 떨어졌던 머리가 다시 올라붙어 형리와 관리들에게 호령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는 사후에도 여수, 구례, 순천 등의 친구들에게 차례로 나타나 함께 술을 마시고 술값까지 치르고 사라져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는데 “광양사람 귀신하나가 순천사람 셋을 당한다”는 말도 이러한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라 전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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