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자들은 모든 것이 이름대로 되기 때문에 이름을 짓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름에는 그에 맞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마을 이름은 물론, 사람 이름과 가게 이름을 짓기 위해 작명가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름 뜻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을 지명을 드려다 보면 그 마을의 형세와 그 마을 사람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분석할 수 있는데, 대체로 이름 따라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정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面) 진상리(津上里) 지역으로 1789년경 호구 총수에는 광양현 진상면 창촌(倉村)지역으로 추정하고 있다. 왜정시대행정구역개편 이전에는 진상면 평정리(平亭里)라 하여 문헌상 처음으로 마을이름이 나타나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원당리(元堂里)창촌리(倉村里)방동리芳洞里)지랑리(旨郞里)와 함께 병합, 행정리상 지원리가 되었다.

마을형성 및 지명유래를 보면 평정마을은 1780년쯤 이천 서씨가 골약면 오류리(五柳里)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여 처음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한다. 그가 처음 입촌하여 큰 팽나무 아래에 정자를 짓고 ‘팽정’이라하였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여 평정(平亭)이라 하였으며 주민들은 ‘팽나무뜸’ ‘팽나무징’이라고도 부른다. 그 당시 팽나무는 없어지고 그곳에 다시 팽나무를 심었는데 현재 상당히 큰 팽나무로 자랐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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