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인물
박 종 군 광양장도박물관장“장도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문화유산으로 거듭나는 것이 소원입니다”
  • 조경심 기자
  • 승인 2017.04.25 19:54
  • 댓글 0
   
 

총면적 800여평에 400여평의 건축물로 2006년 1월 24일 개관한 광양장도박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됐다. 박물관이자 전수관인 장도장(粧刀匠)은 故 박용기 옹이 설립했다. 1층, 2층 전시실에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광양장도박물관, 2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미치광이처럼 그 일에 미쳐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정신으로 일하는 박종군 관장을 만났다.

국가무형문화제 제60호 장도장
“세계는 문화경쟁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세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반만년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 광양 장도박물관이 차지하는 문화적 가치와 비중은 꽤 큽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결실로 역사적인 광양 장도박물관을 개관한지 벌써 12년이 됐습니다.”
광양장도박물관은 17년 전부터 계획하여 개관하기 까지 정부와 전라남도, 광양시에서 모든 일을 담당하여 전 재산을 광양시에 기부하여 위탁 운영하는 광양시의 공공재산이다.
“가장 가까운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속적인 사랑이 문화재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많이 찾아줄 것을 부탁하며 저는 모든 것을 재능기부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1% 나눔봉사단에게도 감사를 전하는 박 관장은 지역민들이 준 도움으로 지난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 유일한 장도전문박물관, 관람, 교육, 체험 공간 있다.
“아버지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광양장도박물관은 국내 유일한 장도전문박물관이며 1층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칼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우리 칼, 그 중에서도 아버지가 14세 때부터 62년 동안 만들어온 각종 장도와 세계 각국의 칼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광양장도박물관은 한국장도제작의 맥을 잇는 소중한 교육의 장입니다. 9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1층 로비에는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광양장도박물관은 장도를 만드는 전통적인 공구들과 장도 작업실의 광경이 재현되어 있으며 체험학습 공간이 마련되어 150여명이 관람과 교육,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체험학습은 예약이 필수며 장도박물관 안내를 부탁하면 자세한 설명도 해주고 있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정신으로 일한다
“아버지는 14세 때부터 일하셨고 제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나이는 17살인 고1때부터 이곳에서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정신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장인정신으로 문을 열고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남 4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박종군 관장은 예전에는 고행의 길이었지만 지금은 장인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인생의 뚜렷한 꿈과 목표가 설정돼 있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무료 개방인 저희 장도박물관은 행사도 많고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앞으로 문화를 계승발전하고 함께 느끼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언제든 찾아오십시오. 이 좋은 공간을 광양시민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적극적인 광양시 지원으로 힘을 얻었다는 박종군 관장은 일요일은 휴관이었지만 LF아울렛이 개장되면서 일요일 고객이 많아졌다며 일요일도 문을 연다고 한다.

장도의 정신은 변하지 않는 마음
아버지와 함께 평생을 장도의 맥을 이어온 박종군 관장, 그는 한국장도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해마다 전시회를 연다.
“장도의 정신은 변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도에 깃든 애국심과 효심, 지조가 일편심(一片心)에 들어있지요. 장도는 소장자의 인생과 함께 하며 장도는 정신과 더불어 대물림 되기에 곧 가문의 역사입니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이만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문하면 스스로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한때는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던 삶이었는데 나라와 지역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장도를 제작한다며 판매를 목적으로 했더라면 굳이 장도박물관을 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관에 아버지 호인 도암(刀庵)을 그대로 쓴다.
박종군 관장은 자신이 만든 장도에 자신의 호를 사용하지 않고 낙관에 아버지 호인 도암(刀庵)을 그대로 쓴다. 2대 도암인 셈이다.
“사제지간이 되는 것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스승의 수족이 되는 것이며 호를 물려 받는 것은 후계자임을 인정받는 것이고 스승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이처럼 아버지를 존경하는 박 관장은 제3대 튼튼한 도암의 후계자게 되기 위해 박남중, 박건영 두 아들도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아내인 정윤숙씨도 장도장 이수자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앞으로 아버지의 평생 업이었던 장도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소중한 문화예술로 거듭나는 것이 소원이라는 그를 취재하며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작은 행복 속에서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정신으로 일편심(一片心)을 가슴으로 전하는 박종군 관장, 그가 바라는 대로 광양장도박물관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인정받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조경심 기자  g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경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